국제축구연맹(FIFA)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내년 클럽월드컵이 끊임없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휴가일을 반납해야 하는 선수들의 반발에 이어 스페인 최고 명문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보이콧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원조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20일 이탈리아 일간지 일 고르날에 실린 인터뷰에서 2025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레알 마드리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매년 7개 팀이 출전하는 클럽월드컵을 2025년부터 32개 팀으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내년 클럽월드컵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뛸 수 있게 됐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치르는 경기의 가치는 2천만 유로”라며 “FIFA는 단 한 경기가 아닌 대회 전체를 지불하고 싶어합니다. 물론 우리 클럽에는 손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구단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클럽월드컵 출전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발언은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구단은 FIFA가 새롭게 출범하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예정대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첼로티 국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조르날 인터뷰에서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발언이 있었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빅클럽들이 클럽월드컵에 대한 불만을 점차 표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최고경영자(CEO)도 클럽월드컵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먼저 클럽 월드컵 출전을 꺼리는 선수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PFA)는 지난 달 증가하는 국제 대회에 불만을 가진 선수들이 클럽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할 수 있다고 FIFA에 경고했습니다.
가을 시즌인 유럽축구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인데 클럽월드컵이 열리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유로, 월드컵, 클럽월드컵 등 3년 연속 휴가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