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전통의 강호’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가 접전 끝에 8강을 넘었습니다. 8강 4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연장전에 돌입해 승부가 갈렸습니다.
유력 후보인 스페인은 6일(한국시각) 연장 종료 1분 전 미켈 메리노(레알 소시에다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을 2-1로 꺾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랐습니다. 이후 프랑스는 포르투갈과 0-0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쳤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승부차기에서 키커 5명이 모두 골을 넣으며 꺾었습니다.
네덜란드가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20년 만에 4강에 올랐습니다. 잉글랜드는 깜짝 라이벌 스위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28년 만에 4강에 올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잉글랜드는 C조에서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쳐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격돌로 16일 오전 4시 뮌헨에서 준결승 1차전이 열립니다. FIFA 랭킹은 프랑스와 함께 8위인 스페인보다 높지만 스페인은 3차례(1964·2008·2012년) 우승컵을 들어 프랑스(1984·2000년)를 넘어섰습니다.
스페인은 독일(1972년, 1980년, 1996년)과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역대 유로대회에서 프랑스에 2승 1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습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8명이 11골을 터뜨리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에서 필드골 없이 4강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와 7위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8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1988년 우승한 적이 있다.
두 나라가 주요 대회 본선에서 만나는 것은 1996년 조별리그 이후 28년 만입니다. 잉글랜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루마니아를 3대 0, 8강전에서 튀르키예를 2대 1로 꺾으며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코디 호크포가 잉글랜드의 첫 승을 저지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