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가 잠실야구장이 아닌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LG와 두산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잠실야구장을 2026년 말까지 철거하고 2031년까지 돔구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두산과 LG는 2027년부터 5년간 잠실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고척스카이돔, 목동구장, 경기 고양구장, 인천 문학구장 등을 대체구장으로 검토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잠실야구장과 가까운 주경기장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잠실주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음 달까지 대체야구장 건립을 위한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계와 관계자들은 일단 잠실에 남아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 야구단은 건설과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협의체 회의를 통해 기존 팬들의 이탈을 막고 서울 구단의 상징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체 경기장의 관중석 규모에 대한 의견 차이입니다. 서울시는 안전과 비용을 고려해 1만 3천 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결정은 두 개의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비용도 고려한 것입니다. 현재 그 수는 잠실 야구장(2만 3천750석)의 절반입니다.
이렇게 되면 구단 관중 수입은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KBO리그는 원정팀이라도 입장 수입의 28%를 받고, 나머지 8개 팀도 손해를 보게 됩니다. 상품과 식음료 판매 수입까지 포함하면 두산과 LG는 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경기장 임대료와 별도로 임시 경기장 시설을 짓고 해체하는 비용도 두 구단이 부담해야 합니다. 교통통로 확보 등 관련 시설 공사비도 200억~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서울시는 구단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교통통로 광고판을 설치해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도 있지만 여전히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구단들은 1만 8천석 정도의 좌석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 m²를 마이스(MICE) 산업을 중심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 39%, HDC 20% 등)이 추진합니다. 당초 컨소시엄은 새 야구장을 개방형으로 건설하는 데 1600억 원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돔구장 건설 요구로 공사비가 400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임시 구장의 관중 수를 늘리면 건설 비용도 증가합니다.
야구팬들은 최소 5년 이상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LG는 경기당 평균 1만6939명(정규시즌), 두산은 1만2382명의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LG와 KT 위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 입장권 2만3750장은 일찌감치 모두 매진됐습니다. 관중이 1만3000석으로 줄어들면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시리즈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